[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국내 택배업계에 '단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롯데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 업체들이 올해 택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 간 점유율 확대 경쟁이 벌어지며 택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475원 수준이던 택배 평균단가는 2017년 2248원으로 떨어졌다. 매년 물동량은 증가하는 반면, 단가는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택배 평균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택배 노조 인가 등으로 단가 인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한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인프라 부족으로 업체 간 가격 경쟁의 필요성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나친 경쟁으로 택배 단가가 낮아졌는데 이제야 단가가 정상화에 들어서는 것"이라며 "일괄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평균단가는 최대 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최근 일부 화주업체와 단가 인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택배업체 중 가장 평균단가가 낮은 CJ대한통운이 인상을 시작하면서 단가 인상 바람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화주업체에 대한 협상력 약화에 따른 우려 때문에 택배업체들이 섣불리 단가 인상을 시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인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곤지암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서비스 차별화와 제값 받기에 나선다면 택배가격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택배 가격이 오르며 택배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
한편, 택배업계는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는 영업이익률이 각각 2.0%와 1.2%로 하락했으며, 롯데로지스틱스는 -5.0%를 기록했다.
택배업체들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가동을 앞두고 있다. 터미널 가동이 시작되면 인건비 등 비용이 줄고 처리 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택배는 물량 확보로 외형 성장에 힘쓰는 한편, 개인택배 브랜드인 '파발마'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새로운 거점 마련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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