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계획 발표에 급락했던 아시아 증시가 12일 일제히 반등을 연출했다.
중국 증시는 2%가 넘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6% 오른 2837.66포인트,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를 모아놓은 CSI300지수도 2.16% 뛴 3481.06포인트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책에서 나오는 훈풍과 역사적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덕분에 중국 증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나오는 매도 압력 역시 시들해졌다는 설명이다.
화안증권의 장 취안 분석가는 이런 설명을 내놓으면서 다만 전날 증시가 급락했던 만큼 이날 오르는 건 기술적으로 당연하다며 시장 분위기는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을 2017년 8월 18일 이후 최고치인 6.6726위안으로 고시한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고시환율 오름폭은 일일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 이후 최대였다.
달러/위안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내려갔다는 의미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무역전쟁 우려를 덜어준 데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7% 상승한 2만2187.96포인트, 토픽스는 1709.68포인트로 0.46% 올랐다.
지수 기여도가 높은 소프트뱅크가 6.4% 급등하며 닛케이지수를 63포인트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이 10억달러 이상의 소프트뱅크 지분을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하자 달러/엔 환율은 112.29엔으로 상승했다. 112엔선을 돌파한 건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복돋았지만, 오히려 제약과 식품주 등 경기 방어업종이 눈에 띄게 올랐다.
다이와증권의 다카하시 다쿠야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서 비교적 충격이 적은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 우리시각 오후 4시 4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58% 오른 2만8477.01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98% 오른 1만762.45포인트에 호가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0.58% 오른 1만738.38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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