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 2년래 최장기 ‘팔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주식펀드는 대규모 자금이 밀려들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마찰이 크게 고조된 데 따라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 주 사이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 9억달러의 자금을 빼냈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는 10주 연속 ‘팔자’를 기록했고, 이 기간 중 매도 규모는 총 17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퍼시픽 생명의 맥스 고크만 자산 배분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가장 커다란 악재는 관세 협박이 행동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달러화 상승은 특히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깎아 내리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식과 달리 신흥국 채권펀드에서는 자금 흐름의 반전이 나타났다. 주간 기준 7억400만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흥국 채권의 매수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유럽 주식펀드가 이번주 42억달러의 매도를 기록해 18주 연속 자금 썰물에 시달렸다.
반면 미국 주식펀드는 43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2분기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높은 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비해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경제의 충격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도 해당 펀드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펀드 자금 유입과 함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등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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