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통상이슈에 대해 정면돌파 입장을 밝혔다.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는 국가의 통상정책 및 통상협상 기본방향 등에 관한 자문기구로, 이날 회의에서는 美 자동차 232조, 미중 무역분쟁 등 핵심 통상현안과 FTA 정책, 신남방 통상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자동차 232 조사와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가 세계 통상질서의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美 자동차 232 조사,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전개상황과 영향을 판단하면서, 철저히 실리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한국에 자동차 232조 조치가 적용되지 않도록 미측 의사결정 핵심인사를 만나 설득하고, 공청회에 참석해 한국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우리 수출에 손실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기술혁신,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활용하면서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를 주재했다.<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적인 경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통상전략의 과감한 전환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80년대 미국과 일본 간의 통상분쟁으로 일본의 자동차, 반도체가 주춤했던 틈새를 타고 우리의 자동차, 반도체가 수출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통상환경의 흐름을 냉정하게 읽고 과감한 도전을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새롭게 열릴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개척 전주기(바이어 발굴 → 무역금융 → 마케팅 지원 등)에 걸친 지원을 보다 강화하고, 테마섹 등 주요국 국부펀드들의 우리 혁신 기업들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채널을 확대·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신흥국 등 과감한 수출시장 다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인도·메르코수르 등 신흥시장에 새로운 수출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신흥국들과의 기존 FTA 개선과 함께, 현재 전세계 GDP의 77%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수년내 약 90% 수준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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