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과 니카라과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의 갈등 격화로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니카라과 경찰과 친정부 무장 단체에 의해 15일(현지시각) 하루에만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같은 날 인권단체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니카라과 반(反) 정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카라과 인권협회(ANPDH)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부군은 15일 니카라과의 수도인 마나과에서 약 25km 떨어진 마사야시(市) 모님보와 인근 지역에서 반(反)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
ANPDH 관계자는 니카라과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인해) 최소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카라과 정부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니카라과에서 지난 4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사회보장 제도 및 연금축소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마련한 개혁안에 따르면 니카라과 시민들의 세금 부담은 커지는 반면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연금 혜택은 줄어든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결국 시민들의 반대에 못이겨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니카라과의 민주화와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석 달 째 이어지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로 현재까지 시위자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니카라과 내전이 종식된 후 발생한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될만한 수치다.
유혈사태가 격화하자 지난 13일 마나과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수십 명의 대학생들이 친정부 무장 세력의 총격을 피해 성당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이 과정에서 최소 한 명의 대학생이 총격을 맞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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