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물건을 인근 컨테이너 창고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 측 관계자는 이날 "금일 오후 2시 파주시 컨테이너 창고 1개 동에 대해 최득신 특검보 등 수사팀 16명을 투입,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컨테이너 창고 1개 동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2018.07.16 [사진=특검 제공] |
특검 측에 따르면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약 1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해당 컨테이너 창고는 약 165㎡(약 50평) 규모로 선반 위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보관돼 있다.
특검은 앞서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 가운데 이번 사건 관계자를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무실 물건을 지난 6월 중순 경 해당 컨테이너 창고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느룹나무출판사 사무실은 이른바 '산채'라고 불리며 드루킹을 비롯한 경공모 회원들이 사용하던 곳이다. 댓글조작에 사용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등이 이 곳에서 직접 시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특히 해당 컨테이너 창고에 보관된 물건들 가운데 유의미한 증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특검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 어떤 물건이 있는지는 추후 분석을 해 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관련해서 증거가 있을 것이라는 소명 자료를 바탕으로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은 지난 10일 산채에서 추가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유심(USIM)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들 자료가 '킹크랩'을 작동하는 데 쓰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관련 자료 분석은 일주일 째 진행 중이다.
특검 측 관계자는 "당시 확보한 유심 카드에 적힌 일련번호와 인적사항 등을 분석한 결과 유심 카드에 적힌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이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이용해 댓글조작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며 "이같은 추정이 거의 맞아 들어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당시 특검은 산채에서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휴대전화 21대와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이 적힌 유심 관련 자료 53건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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