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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늘밤 푸틴 회동서 '北 비핵화' 공조 요청할 듯

기사등록 : 2018-07-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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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오늘 저녁 7시 트럼프-푸틴 회동, 北비핵화 논의
연내 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요구' 전달할 가능성
원론적 언급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북한 비핵화에 ‘가속도’가 붙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핀란드 헬싱키 내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시리아 내전 사태 등 ‘실타래’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 비핵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작지만 일정 수준에서 언급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트럼프 ‘요구’ 전달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연내 북·러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올해 세 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러 정상회담까지 개최된다면 국제사회에서 김 위원장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가 안팎에선 최근 김 위원장과의 ‘신뢰’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적절한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비핵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의 ‘입김’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외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라면 러시아는 30~40% 정도 될 것”이라며 “외곽에서의 러시아 역할이 매우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어떻게든 북한 문제는 언급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 보다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러시아가 유도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헬싱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4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판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념품. 성냥개비 상자에는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미러 정상회담은 오는 16일 헬싱키서 개최된다.

◆전문가 “北문제 언급,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

반대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근거, 북한 문제는 언급되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푸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북한 입장에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다만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과정에서 러시아로서는 경제적인 이익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러시아를 방문한 시점에서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러시아로서는 한·러 간 북방경제협력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러 삼각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교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CNBC 방송은 16일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 관여 중단 ▲시리아 동부 내 미군 철수 ▲북한과의 대화 지속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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