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에 신흥국 증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간 가운데 아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한국 증시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더욱 고조된 여지가 높고 이에 따른 아시아 수출국의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각)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는 블룸버그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지극히 합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해당 지역의 공격적인 매도를 부추긴 결과다. JP모간의 리처드 티더링턴 이머징마켓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과 교역 상대국들이 관세 전면전을 벌이고 있지만 최악의 무역전쟁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매끄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주가지수는 지난 1월 고점 이후 14%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해당 증시의 기업 이익이 올해 14%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전의 여지가 높다는 것이 JP모간의 의견이다.
특히 한국 증시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JP모간은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은 8.6으로, 5년 평균치인 10.1을 상당폭 밑도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증시 역시 과매도 상태라고 JP모간은 강조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지수의 PER은 12.4로, 1년 전 14.6에서 큰 폭으로 밀렸다.
최근 베어마켓에 진입하며 아시아 증시의 급락을 이끌었던 중국 증시에도 반전이 예상된다. 중국 국부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입에 무게를 두기로 한 것.
UBS와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 업계는 여전히 무역 마찰을 아시아 신흥국 증시의 커다란 리스크로 간주,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수 기회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점차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중국과 한국 등 낙폭이 컸던 증시에서 이익 성장이 탄탄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본격 시행하기 앞서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들을 대상으로 강경한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협상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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