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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증시, 곧 반등한다” - 블룸버그

기사등록 : 2018-06-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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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연초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었던 이머징 증시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은 6개월 사이에 2조2000억달러(약 2451조원)를 잃었고 MSCI 신흥시장 지수는 공식적인 ‘베어마켓’ 진입점에 다가서고 있으며, 이머징 증시 상장지수펀드에서는 4년 반 만에 최대 규모의 자본이 빠져나갔다.

2016년 1월 이후 8조달러의 자본이 유입되며 랠리를 펼쳤던 이머징 증시의 활황이 드디어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우선 MSCI 신흥시장 지수가 고점에서 16% 하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의 성격 자체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정도 낙폭은 지난 15년 간 수없이 많이 기록됐고 대부분 반등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극심한 상황에서나 이 지수가 20%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머징 증시의 추락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다가오는 3분기에 투자자들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단기적 손실은 감수하면서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이머징 증시의 반등 전망을 뒷받침하는 여섯 가지 요인을 꼽았다.

◆ 이머징 증시, 자유낙하하고 있나?

올해 이머징 증시는 유로존 채무위기,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신호에 따른 ‘긴축 발작’, 2014년 유가 급락 때와 비슷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과거 경험 상 이 정도 낙폭을 기록한 후에는 반등세가 이어졌다.

공식적인 베어마켓 진입의 기준은 고점 대비 20% 하락이다. 따라서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018을 기준으로 베어마켓에 진입하게 된다. 이날 이 지수는 1.9% 오르며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무역전쟁으로 얼마나 타격을 받게 될까?

이머징 증시가 금리나 캐리트레이드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역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무역에 있어서 신흥국보다는 미국이 더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흥국은 17%만 미국으로 수출하지만, 미국이 신흥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총수출의 46%에 달한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조차도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역전쟁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는 분명 현재 진행형 리스크다. 하지만 단기적 리스크이며 신흥 시장 투자를 저해할 만큼 근본적 리스크는 아니다.

신흥국의 수출 비율 [자료=블룸버그 통신]

◆ 이머징 증시, 2년 간 랠리에도 불구 밸류에이션 낮다

이머징 증시가 2년 간 상승랠리를 펼친 후 올해 들어 5개월 간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 4년 간 이머징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미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에 유지됐다.

미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가 고안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이머징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미국에 비하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미국 S&P500 지수 대비 MSCI 신흥시장 지수의 밸류에이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이머징 증시 매도세 언제 줄어드나?

매도세가 끝나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를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 지수는 현재 이머징 증시가 ‘과매도’ 상태에 근접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즉, 기술적으로는 곧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최근에 이머징 증시가 ‘과매도’ 상태로 넘어간 것은 2011년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2015년 중국 증시가 붕괴했을 때였다. 유로존 채무위기 때도 2014년 국제유가 폭락 때도 이 선을 넘지 않았다.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상대강도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위험자산 랠리 끝낼까?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간 격차는 올해 1월 이후 꾸준히 확대됐다. 투자금 1000달러당 이머징 증시의 연간 수익이 미 국채보다 48달러 많았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한층 상승해도 격차는 크게 좁아지지 않는다.

이머징 증시와 미 10년물 국채 간 수익률 격차 [자료=블룸버그 통신]

◆ 미달러 상승은 악재?

신흥국 통화와는 달리 이머징 증시는 미달러와 애매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달러가 상승하면 신흥국 수출업체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한편, 신흥국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돼 수요가 위축된다.

하지만 달러와 이머징 증시의 상대적 가치는 반비례 관계에 있기도 하다. 즉, 투자자들이 달러 하락을 전망하면 이는 곧 이머징 증시의 상승 전망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는 미달러와 이머징 증시의 상대적 가치 [자료=블룸버그 통신]

블룸버그 통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증시가 한층 하락할 수도 있지만, 이는 투자 환경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자산클래스의 전형적인 변동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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