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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개입 부인한 푸틴 "해킹 정보는 다 사실" 역설

기사등록 : 2018-07-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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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내정 개입하지 않았다"
"유출된 민주당 지도부 정보는 전부 사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 정보 요원들이 당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네트워크해 해킹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같은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러스는 푸틴 대통령에 지난 13일, 연방 대배심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의해 제기된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소속 요원들에 대한 기소를 결정한 일을 언급했다.

이에 푸틴은 "당신은 정말 러시아 땅에 있는 누군가가 미국에 영향을 끼치고, 수십만명의 미 유권자들의 선택권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완전히 말도 안 된다"고 딱잘랐다.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무 부장관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소된 12명의 러시아 요원들은 지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네트워크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켜 자료를 해킹하는 등 총 11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푸틴의 발언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난 후에 나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선거 과정을 비롯한 미국 내정에 개입한 적도, 앞으로 개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그는 그저 러시아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러시아가 왜 그래야(대선 개입) 하는 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푸틴을 두둔했다.

푸틴은 그러나 12명의 러시아 요원들의 해킹과 관련한 앵커 월러스의 질문에 다소 애매하게 답했다. 월러스는 오늘 인터뷰 내용의 복사본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며 농담을 던졌고, 푸틴은 웃으며 위키리크스(Wikileaks, 정부나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웹사이트)에 유출된 모든 정보는 정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을 조작한 건가? 사실을 위조한 건가? 아니면 잘못된 정보를 심은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라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해커들은, 우리가 알기로는 그들은 특정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고 당시 민주당에서 한 후보 당선에 유리하게끔 조작했다는 정보가 있었다. 내가 알기론 그 후 당 지도부 전체가 사퇴했다. 그들은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월러스는 유출 내용이 사실이라는 근거가 러시아의 행동에 정당성이 주어지는 것이냐라고 질문했고, 푸틴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틀린 점이 없었다. 모든 세부 정보는 사실이었고, 중요한 건 민주당 대표부가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6월 위키리크와 DC리크 등 정보 유출 사이트에는 DNC 이메일 자료가 공개됐다. 당시 이메일에는 DNC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유리하게 경선을 편파관리한 정황 등이 담겼고 DNC 위원장었던 데비 와서먼 슐츠와 DNC 최고경영자 에이미 데이시 등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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