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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환율전쟁 서막? 위안화 하락에 전세계 촉각

기사등록 : 2018-07-2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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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1년래 최저치, 월가 '사실상 환율전쟁' 추가 하락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금융시장의 앵글이 중국 위안화에 집중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고시한 데 따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추가 하락 베팅이 봇물을 이뤘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9일(현지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0.85% 치솟으며 6.8023위안까지 뛰었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린 셈이다.

위안화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4%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31개 주요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에 해당한다. 3개월 사이 위안화 낙폭은 8%에 달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와 주요 외신들의 판단이다. 또 이면에는 미국과 관세 전면전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악화 및 금융시스템 충격을 근거로 중국이 위안화를 비관세 보복 카드로 꺼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도 최근 움직임에 예상 밖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 두는 움직임이다.

핌코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크게 위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용인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RBC의 수 트린 아시아 외환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하락에 대해 구두 개입에 전혀 나서지 않는 것은 사실상 적극적인 평가절하를 단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하락은 중국 수출 상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 따른 충격에 든든한 완충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리스크가 없지 않다. 미국과 관계를 더욱 악화시켜 추가 관세 시행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대규모 자본 유출이 초래될 수도 있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6월 완만한 자본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 수준의 환율이 패닉을 일으킬 만한 자본 유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 방크를 포함한 은행권은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위안화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의 스코샤뱅크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2%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CNN머니는 최근 위안화 하락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전쟁이 시작되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편 이날 달러화는 1년래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0.4% 가량 오르며 95.4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연초 이후 3.6% 급등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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