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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위안화 장기화, 중국 경제 주름살 깊어져

기사등록 : 2018-07-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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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가치 11개월래 최저치 하락
물가 상승 압력 고조, 기업 실적 악화
외국자본 유출, A주 약세 지속 우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위안화 가치가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값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위안화 절하가 지속됨에 따라 물가 상승, 기업활동 위축, A주 약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706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 대비 위안화 가치가 0.23% 하락한 것으로, 위안화 값이 4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지난해 8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 이상 하락했다.

◆ 추락하는 위안화, 당분간 절하 지속 전망

중국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환율 상승(위안화 절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꼽으면서 단기적으로 위안화 값이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첫째, 미국은 양호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상반기 두차례에 이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5%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5월 기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도 2.3%를 기록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0%를 상회했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각) 공개한 ‘베이지북’을 통해 “연준이 담당하는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은 보통 또는 완만한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8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

둘째,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7월부터 은행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전문가들은 지준율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올해 들어 소형기업 대상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미국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 그만큼 위안화 가치는 줄어들게 된다.

셋째,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지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런쩌핑(任澤平) 헝다(恒大)연구원 원장은 무역전쟁으로 단순히 중국의 무역 흑자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신흥국 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지=바이두]

◆ 약 위안화 장기화, 중국 경제는?

위안화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유명 경제 블로거인 장핑(張平) 푸다그룹(富大集團) 수석연구원은 “흔히 환율 변동은 무역업자,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해외 유학생만 관심을 갖는 주제였다”면서도 “그러나 위안화 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중국인 전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핑 연구원은 먼저 중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값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 금액이 늘어나고, 이는 기업 실적 약화 및 실업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원유 소비량의 56%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4조달러를 지출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원유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 원유 가격이 높아지면 해운 물류 교통 등 비용이 커지면서 제조업 전반에 타격을 주게 된다.

마찬가지로 농산물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은 대두 옥수수 수수 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특히 2017년에만 3000만톤의 대두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위안화 절하와 무역전쟁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면 사료값이 뛰면서 소·돼지 등 육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결국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가 A주 증시에 주는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쑤닝금융연구원(蘇寧金融研究院)은 “해외 투자기관 입장에서 위안화 가격 하락은 A주 지수 하락과 동일하다”며 “또한 환율 방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 시장 유동성이 긴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하락하면 일반인들의 금융투자상품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쑤닝금융연구원은 덧붙였다.

장핑 연구원 역시 “인민은행이 최근 유동성 공급을 늘리며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있으나 이러한 통화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A주 불마켓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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