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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값 2000원 올랐어?" 외식·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에 소비자들 한숨

기사등록 : 2018-07-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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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피자·치킨 이어 '성수기' 음료·빙수·냉면까지
"1일부터 가격 인상" 공고문 계속… 소비자 한숨만
"내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 우려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 서울 영등포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씨(34)는 며칠 전 국회 앞 유명 맛집인 정인면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양냉명 가격이 안 본 새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광명 본점에서 8000원이던 가격은 여의도 점포가 개설되면서 어느새 1만원이 돼 있었다. 최씨는 그나마 1만원 미만이던 이곳 냉면 가격에 잠시 당황스러웠다. 다른 유명 평양냉면 맛집도 가격이 1만원 넘은 지 오래고, 올해 1만4000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

# '인건비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일부터 가격이 인상됩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28)는 단골 쭈꾸미 가게에 방문해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메뉴판을 보니 1인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랐다. 박씨는 "맛집이어서 한두 달에 한 번은 가는데 속상하다"며 "이제 '1일부터 인상'이라는 문구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한 외식업체 가격인상 공지문 [사진=온라인 화면갈무리]

외식·가공식품 물가 인상이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이 결정되면서 추가적인 물가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역시 주머니 사정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주요 패스트푸드점에 이어 프랜차이즈·외식업체·카페 등 가격인상 결정이 최근까지 줄줄이 나오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피자알볼로는 지난 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달인피자 R사이즈는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L사이즈는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올렸다. 명품피자는 R과 L사이즈를 각각 2000원, 1000원씩 인상했다.

앞서 도미노피자는 지난 4월 라지(L) 사이즈는 1000원, 미디엄(M) 사이즈는 500원을 인상했다. 최소 배달가능 금액도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 이상으로 올렸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도 최소 배달금액을 각각 2000원, 3900원씩 올렸다.  

커피업계에선 투썸플레이스가 이달 초부터 일부 디저트 가격을 평균 5%정도 올렸다. 모닝세트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마카롱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했다. 

설빙은 지난달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11.3% 였다. 인절미설빙은 7000원에서 7900원, 팥인절미 설빙은 7900원에서 8900원으로, 치즈설빙·초코브라우니설빙은 8900원에서 99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커피빈은 지난 2월 가격 인상을 적용했다. 음료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해 아메리카노(S)는 4500원에서 4800원,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 올랐다. 6% 안팎의 인상률이다.  

호식이치킨도 지난달 대부분 가맹점이 세트 가격을 인상했다. 두마리치킨과 음료 가격이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부터 가격인상 대안으로 배달료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배달 주문시 2000원이 추가로 적용된다.

롯데리아·KFC·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점은 올해 초 줄줄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롯데리아는 버거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최대 5.9% 인상했다. KFC도 총 24개 제품에 대해 평균 5.9% 인상을 단행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27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원 올렸다. 배달 가능한 최소 주문금액도 8000원에서 1만원 이상으로 인상 결정했다. 모스버거는 가격 인상률을 최대 10.3% 적용했다. 치플레 더블치즈버거는 4400원에서 4800원으로, 데리아끼 치킨버거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400원씩 올렸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유명 냉면집들도 10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정인면옥은 올해 평양냉면 가격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순면은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을밀대 분당·강남점도 평양냉면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 봉피양 본점은 평양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각각 1000원씩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외식 물가에도 최근 인상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새 올랐다. 지난달 기준 냉면 가격은 평균 8808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46원(10.6%) 인상됐다. 삼겹살(200g) 가격도 1만6489원으로 작년 보다 5.6% 올랐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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