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해 법인세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대기업과 상장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총 69만5000개로 전년(64만5000개)대비 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신고한 법인세 총액(총부담세액)은 51조3000억원으로 전년(43조9000억원)대비 16.9% 급증했다. 법인당 평균 세액은 7400만원으로 전년(6800만원)에 비해 600만원 정도 늘었다(그래프 참고).
[자료=국세청] |
하지만 상장사와 대기업의 법인세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거래소 상장법인 중 지난해 법인세가 부과된 곳은 616개사이며 부담세액은 총 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조3000억원)에 비해 7.8%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상장사의 법인세 비중은 32.2%로 전년(34.9%)보다 2.7%포인트 줄었다. 이는 상장법인보다 전체 법인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법인세 부담액과 비중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 743곳에 부과된 법인세는 14조2000억원으로 전년(17조1000억원)보다 17%나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비중도 39%에서 27.7%로 떨어졌다(아래 그래프 참고).
대기업의 법인세 부담액과 비중이 함께 줄어든 것은 관련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자산 5조원 이상'에서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개정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법인세가 부과된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2016년 938곳에서 지난해 743곳으로 195개사(20.8)가 줄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이 전체 법인세의 94.5%를 부담했으며,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이 85.9%를 부담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체 법인세가 늘었지만 상장법인의 법인세 비중은 다소 줄었다"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의 법인세 비중도 크게 줄었는데 이는 지정요건이 바뀐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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