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러 회담 논란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치러진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의 공동 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45%로 지난 6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취임 후 동 조사에서 집계된 지지율 중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WSJ/NBC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 하루 전인 7월 15일부터 나흘간 9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트럼프 지지율의 88%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차지했으며, 이전 네 명의 전 대통령 중에서는 취임 후 동일 시점에 지지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이는 조지 W.부시 대통령뿐이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 사태 직후 치러진 지지율 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다만 WSJ는 트럼프의 전반적 지지율이 역대 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권자들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나 무역전쟁, 이민자 문제 등에 있어서는 여전한 우려를 보였다.
응답자의 51% 정도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너무 가깝게 지낸다고 답한 응답 비율도 늘었다. 응답자의 65%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 6월 조사에서보다 8%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민 문제의 경우 응답자의 51%가 트럼프의 국경 문제 대처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58%는 트럼프행정부의 가족격리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문제 대처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지지한다고 답해 트럼프 취임 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최근 불거진 무역 이슈에 관해서는 53%가 관세 조치로 미국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공동 조사에서는 미러 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부정적으로 나왔지만, 대중의 비난 수위는 워싱턴 정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비판론보다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WP/A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러 회담 대처에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였고, 50%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WP는 18%라는 높은 응답 비율이 ‘의견 없음’을 답했다고 강조했다.
동 조사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결론을 내린 미 정보부에 회의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취임 후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됐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47%였고, 더 강해졌다는 응답은 30%였다. 다만 이는 두 응답비율 격차가 27%포인트였던 지난 11월보다는 개선된 결과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