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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건설사 해외수주 '훈풍' 분다

기사등록 : 2018-07-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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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 대형 프로젝트 입찰 본격 준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 하반기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회복되면서 알제리 2조8200억원 규모 발주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 발주가 잇따를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채비도 한층 가파라지고 있는 상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적으로 준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저유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UAE, 쿠웨이트가 플랜트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성 대우건설 플랜트사업1팀 차장은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 중동 국가들의 발주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트를 짓는 데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중동 국가들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며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지금부터 입찰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UAE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프로젝트(35억달러, 원)에 대한 입찰 초청을 지난달 12일 실시했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 주요 건설사들이 대부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프로젝트는 420만톤 규모의 가솔린 플랜트와 160만톤 규모의 아로마틱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기술입찰 마감일은 오는 9월 6일, 상업입찰 마감일은 오는 11월 6일로 예정됐다.

ADNOC은 오는 2025년까지 450억달러(약 48조원)를 투자해 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화학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ADNOC는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입찰 초청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관련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UAE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중동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설비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신규 정유공장 완공시점인 내년에 맞춰서 약 8조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발주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사전적격심사(PQ) 초청을 시작했다.

최근 정유공장을 발주한 오만과 바레인 역시 향후 석유화학 설비를 통합 운영하겠다는 구상 아래 추가적인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플랜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얀부(Yanbu) 지역에 정유 및 석유화학 통합단지를 세우는 데 2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사우디는 페르시아 만 연안에 있는 주베일(Jubail) 지역에 믹스드피드 크래커(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하기 위해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150만톤의 에틸렌 설비(크래커)와 원유 수송 및 정제(다운스트림) 플랜트를 주베일에 건설하는 50억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최진성 차장은 "쿠웨이트는 지난달 PQ를 했으니 내년에 입찰이 나올 것이고, 내년에 입찰을 시작하면 2020년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사우디는 50억달러 이상 규모의 원유생산(업스트림) 발주가 3개 나오고, 2020년 이후에는 200억달러 규모 발주가 하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제리 지역에 10만배럴 규모의 정유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인 알제리 하씨메사우드(HMD, Hassi Messaoud) 정유 입찰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알제리 하씨메사우드 입찰 건은 지난 5월28일 기술제안서 제출이 끝났다"며 "한국 기업 중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오는 9월경 상업제안서 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UAE를 포함한 MENA 지역 플랜트 발주시장이 2018년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내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국제유가 낙폭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에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올 하반기 태국 타이 오일(Thai Oil) 클린퓨얼 프로젝트(50억달러), 인도네시아 발릭파판(Balikpapan) 정유공장 증설(40억달러),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콤플렉스(40억달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연이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베트남 개발사업도 8년 만에 재개된다"며 "호치민 시 냐베신도시 1단계 사업(1억6000만달러)과 뚜띠엠 분양사업(1억5000만달러)가 오는 4분기에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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