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스리랑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리랑카에 2억9500만달러(3336억4500만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자금을 제안받은 사실을 폴론나루와에 위치한 중국이 지원한 신장병원 준공식에서 21일 발표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가 (병원) 준공식 날짜를 정할 때, 시진핑 주석이 보낸 또 다른 선물이 있다고 말했다"며 "시진핑 주석이 어떤 프로젝트든지 간에 내가 희망하는 사업에 2억9500만달러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통신은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시진핑 주석의 자금 지원 약속은 중국 기업이 2015년 스리랑카 대선 당시 전(前) 대통령인 마힌다 라자팍세에 불법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받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항만건설총공사(CHEC)가 시리세나 대통령과 반대 진영에 있던 라자팍세 전 대통령에게 대선 자금으로 76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과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 CHEC는 모두 혐의를 부인했지만 시리세나 정부는 지난 19일 불법 자금과 관련한 수사를 지시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집권 초기 전 정권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아 착수한 인프라 개발 사업 대부분에 중단 조치를 내렸으나, 1년 후 사업 내용을 일부 수정한 뒤 재개를 허용했다.
한편 중국은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종식 후 스리랑카의 재건 작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중국의 개발 사업은 미국과 인도, 일본으로부터 중국이 스리랑카를 군사 기지로 사용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반대에 직면해왔다.
반면 스리랑카 정부와 콜롬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이 스리랑카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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