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두터운 ‘현금 신앙’으로 인해 전자결제 서비스 등 캐시리스 시대에 한 발 뒤처져 있던 일본에서도 스마트폰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아마존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오는 8월부터 QR코드 방식의 스마트폰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일본법인 아마존재팬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아마존페이’를 8월부터 일반 점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전용 태블릿 단말기를 이용해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QR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소프트뱅크는 인도의 스마트폰결제 회사인 ‘Paytm(페이티엠)’, 야후와 손잡고 올 가을 쯤 스마트폰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 또는 점포 측의 스마트폰에 표시된 QR코드를 어느 한쪽의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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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소프트뱅크가 QR코드 방식을 채택한 것은 서비스를 도입하는 점포 측의 투자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일본의 90%를 차지하는 영세·중소 점포가 스마트폰결제 서비스의 주된 싸움터가 되는 가운데 점포 측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최대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LINE의 ‘LINE페이’와 NTT도코모의 ‘d페이’도 QR코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FG),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FG, 미즈호FG 등 3대 메가뱅크도 QR코드 규격을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의 전자결제 비율은 신용카드 결제를 포함해도 20%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90%에 달하고, 중국도 60%를 넘어선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자결제 비율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전자화폐 등을 포함한 일본의 전자결제 시장이 2023년에는 114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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