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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 열린 '브라질국채'...금리 뛰고 헤알 추락

기사등록 : 2018-07-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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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더 뛰고, 헤알은 더 떨어진다" 경고 잇따라
수입물가 급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6일 오후 4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올해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17%로 급락했다.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리마저 뛰어오르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브라질국채 금리는 더 오르고, 헤알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국채의 지난 25일(현지기준) 10년물 금리는 연 10.92%를 기록했다. 연초 9.79%에서 출발해 1% 넘게 올랐다. 연중 최고점은 지난달 14일 기록한 11.99%.  

헤알/달러 환율 역시 연초 달러당 3.10헤알에서 3.75헤알까지 급등했다. 지난 4일 3.93까지 오르며 달러당 4.0헤알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올해 달러 대비 헤알 가치 하락만 -20.96%에 달한다.

올해 브라질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 헤알화 약세에 따른 환 손실, 이자수익 등을 모두 합산할 경우 -17.30%에 달한다.  

올해 브라질국채는 6개 증권사(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를 통해 8689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 "앞으로 금리는 더 뛰고, 헤알은 더 떨어질 것"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더욱 예측불허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담으로 3분기 중 달러당 4.0 헤알을 상회할 우려가 있다"면서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기조를 유지하는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다른 통화정책 방향성으로 달러가 급격한 약세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것도 헤알화 가치절하의 원인"이라면서 "또 연금개혁 투표 연기로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 역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치, S&P도 브라질국채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브라질투자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채권금리 상승 우려도 확대됐다.

안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투자가 헤알화와 경기흐름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월 선거 전까지 헤알화 및 경기확장 기대가 낮아 외국인 매수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특히 브라질 장기채권의 외국인 비중은 50%에 달해, 장기물 수요 약화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10년물 금리가 최고 연 12.2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알 약세→수입물가 '폭등' → 금리 인상?

물가상승으로 정책금리 인상 경고등마저 켜졌다. 브라질 물가 전반을 아우르는 6월 FGV 인플레이션 지수가 전년비 기준 7.79%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헤알 약세 영향으로 수입물가 상승률은 7.1%,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9.85%로 급등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브라질 중앙은행의 비자발적인 긴축에 대비해야 한다"며 "과거 1990년 하이퍼 인플레이션 경험을 감안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10월 대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브라질 경기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둔 정치 불확실성이 문제다. 

박세원 연구원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어 시장 친화적인 후보가 대선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브라질 재정통합이 늦어지고 부채가 증가해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했다. 현 추세면 브라질은 2022년까지 재정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룰라 전 대통령 석방 결정 번복이 정치적인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9일(현지시각) 브라질 당직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을 석방 판결을 내렸지만, 이후 사건 담당 판사가 석방 취소를 결정했다. 

브라질 현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증권사들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KB증권은 7월 글로벌자산배분 전략에서 '한 템포 쉬어 가야 할 브라질'이란 제목으로 브라질 채권투자에 보수적 시각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한국투자증권도 '브라질 채권 하반기 전망'이란 리포트에 '10월 선거 전까지 관망 필요' 부제를 내걸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 5월에 '브라질, 모 아니면 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투자시기를 4분기 중후반 이후로 미룰 것을 당부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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