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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농장 안 가도 스마트폰으로 물 주고 창문 열고..”

기사등록 : 2018-07-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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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가 내달 수확..‘스마트폰 기반 스마트팜’ 첫 성공사례
생산기술연구원 “영세농가·산간오지까지 확산” 기대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거창하고 멀게만 느껴진 스마트 팜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실현됐다.

최근 폭염으로 수확을 앞둔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터넷 설비나 유리온실 등이 없는 조그마한 산간벽지 농장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농작물 재배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첫 결실을 본 것이다. 

26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에 따르면 이 연구원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팀은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팜 기술을 개발, 세계 최초로 포도농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환경계측·제어 기술은 인터넷망 없이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다. 구축 비용도 기존 스마트 팜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

화성시 서신면 포도농장에 설치된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팜 환경계측 장비 모습

개발된 기술을 구현한 환경계측 장비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공기와 토양의 온도·습도, 햇빛량, 이산화탄소(CO2) 농도 등 8가지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실내 전광판에 표시해준다.

작업자는 이 정보를 보면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물을 주거나 온실 창문을 개폐하는 등 날씨 변화에 맞춰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로 저장·관리돼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앞서 연구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2015년 발족한 SFS(Smart Farm Solution) 융합연구단에 참여해 2년 만에 성과를 냈다. 지난 3월 연구진은 스마트 팜 전문기업 ㈜지농(대표 이세용)에 기술을 이전했다.

지농은 경기 화성시의 지원으로 자사 포도농장 56곳에 이전기술을 적용·관리해 내달 하순 첫 포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축적한 생육정보와 품질정보, 영농일지 등의 자료를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와 공유해 포도 품질 향상을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융복합농기계그룹 양승환 수석연구원(左)와 스마트팜 전문기업 ㈜지농 이세용(右) 대표

양 수석연구원은 “노지나 산간 오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하고 저렴한 스마트 팜 범용기술”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포도 외 다른 작물과 축산농가에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 영세 농가의 부담을 덜고 스마트 팜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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