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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겁난 트럼프, 무역·러시아·멕시코 장벽에서 '일보 후퇴'?

기사등록 : 2018-07-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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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중서부 지역도 흔들리며 11월 공화당 하원 수성 비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무분별한 무역 전쟁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를 의식해 무역전쟁과 러시아,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에 대해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리 농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정책을 고집했다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져온 변화로 관측된다.

현재 공화당은 의회 상·하원의 다수당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현재 추세대로라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탄핵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운영이 흔들리고 재선 구상에도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에 인기 없는 정책을 고집하지 말고 일단 중간 선거 승리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을 가진 뒤 자동차를 제외한 분야에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대대적인 보복 관세를 내세워 강력한 무역전쟁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태도를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자동차 관세'로 전면전 위기로 치닫던 미-EU 무역분쟁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대, 2차 정상회담을 가지려던 계획도 사실상 포기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25일 성명에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차기 양자 회담이 러시아 마녀사냥이 끝난 후 열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내년 초 이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헬싱키 1차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거센 역풍에도 불구하고 2차 정상회담을 앞세워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지지층마저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발하자 자신의 구상을 일단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문제에도 탄력적인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상대로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반영을 관철하기 위해 10월 연방정부의 임시폐쇄(셧다운)까지 감수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기류다.

장클로드 융커(좌)와 도널드 트럼프(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온종일 증서부 지역의 바닥을 훑고 다닌 것도 증간 선거 전략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아이오와주, 미주리주 등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우세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흔들리는 표밭을 다질 필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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