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를 필두로 중국과 유럽, 아시아까지 관세 전면전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미국 수출 기업의 매출이 호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2분기 수출 대기업이 내수 기업에 비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룬 것. 날로 악화되는 무역 마찰이 아직 기업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각)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이 2분기 12%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내수 기업의 매출 증가폭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고용 호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세금 인하에 소비자 지출이 증가, 관련 기업에 반사이익을 제공하는 반면 주요국의 관세 맞대응이 수출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과 어긋나는 결과다.
뿐만 아니라 수출 기업의 2분기 이익 성장률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분기 성적표를 발표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앞지른 한편 내수 기업의 이익 증가폭인 19%를 제쳤다.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이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시행한 데 따라 중국과 EU, 멕시코,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이 일제히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다.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악조건 속에서도 미국 수출 기업이 지난 3개월 사이 선방했다는 것이 월가의 평가다.
CS의 패트릭 팔프리 주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에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2분기 수출 기업의 타격이 미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저항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너럴 모터스(GM)부터 월풀, 알코아까지 주요 기업들이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은 데서 보듯 관세 전면전에 따른 파장이 시간을 두고 수익성을 깎아 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증시의 주가 지수는 이 같은 의견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 국내 매출에 의존하는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연초 이후 10% 급등한 반면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폭은 각각 6.1%와 3.3%로 크게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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