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온라인 유통업계 공룡 아마존이 야심차게 개발한 신기술 안면인식 시스템이 빈축을 사고 있다.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을 포함해 총 28명의 정치인들을 범죄자로 인식한 것. 웃지 못할 사건은 26일(현지시각)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주최한 시스템 시험 과정에 벌어졌다.
아마존[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마존의 기술은 이미 오리건 주와 올랜도 주의 경찰서에서 범인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CLU이 아마존의 안면인식 시스템 레커그니션(Rekognition)에 커다란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경찰 당국이 시스템 이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스템 시험을 위해 ACCLU는 2만5000명의 용의자 사진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뒤 아마존 레커그니션 소프트웨어로 이들의 사진과 상하원 의원의 인물 사진을 식별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아마존의 시스템은 28명의 상하원 의원을 용의자로 인식했다. 공교롭게 연방 개인정보 보호 법안을 발의한 에더워드 마키(민주당, 메사추세츠) 상원 의원과 6명의 유색인종모임(CBC) 소속 의원, 그리고 시민권 아이콘으로 통하는 루이스 의원이 여기에 포함됐다.
앞서 CBC는 아마존의 시스템이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신중한 사용을 권고했다. 안면인식 오류의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유색 인종이 백인보다 공격적이거나 불공정한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ACLU의 제이콥 스노우 기술 부문 변호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안면인식 시스템은 허술한 측면이 적지 않다”며 “기술 오류는 단순히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뿐 아니라 자유와 삶 전체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아마존의 안면인식 시스템에 대한 논란은 연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정확성의 결여와 크고 작은 기술적 오류가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시민 단체와 정치 단체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이달 초에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회에 관련 기술을 규제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을 낸 것.
반면 아마존은 안면인식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파악된 오류 비중이 제한적이며, 일부 이용자들이 부적절한 목적으로 이를 동원할 경우 서비스 이용을 중단시킨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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