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 이후 첫 주말, 이와 관련한 ‘난데없는’ 설전이 오갔다. 시작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됐다.
'자실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다'라는 홍 전 대표의 글이 공개된 이후, 정의당과 민주당은 즉각 강하게 비판했고, 홍 전 대표가 곧바로 맞받아치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18.06.14 kilroy023@newspim.com |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다.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많은 막말 어록을 남긴 홍준표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고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며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생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추모의 물결이 더욱 크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일선으로 후퇴한 홍 전 대표에게는 그의 비통한 죽음이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스거리였단 말인가”라며 “뉴스가 뉴스로 덮이는 우리 사회에서 홍 전 대표의 전략은 통했는지 모르나, 애통과 슬픔이 참을 수 없는 대중의 분노로 바뀌게 될 것이란 사실은 몰랐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전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맞받아쳤다. 그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돼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썼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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