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ceasefire) 가능성을 논의한 한 고위급 미국 외교관과 탈레반(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대표단의 회담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종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향후 더 많은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앨리스 웰스 미 국무부 중·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과 탈레반 대표단의 회담을 먼저 보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네 명의 탈레반 대표단 일원인 한 관리는 회의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으며 도하 호텔에서 열린 그 회의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평화 회담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면서도 "이러한 것들은 공식적이고 목적성있는 회담을 개시하기 위한 일련의 회의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만간 다시 만나 대화를 통해 아프간 갈등을 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측의 요구에 따라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17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 축제일을 맞아 3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경찰들이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