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박준호 기자 = 신세계 계열의 가구업체 까사미아의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며 관련 업체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까사미아는 2011년에 판매한 토퍼(깔개) 상품(상품명 : 까사온 메모텍스)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 또는 교환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리콜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까사미아의 일부 제품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의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상품임을 확인하고 행정조치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까사미아는 지난 6월 28일 라돈이 검출된다는 고객의 제보를 받고 다음날 해당 상품을 회수해 지난 7월 2일 전문기관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7월 10일에는 원안위에 신고해 성분 조사를 요청했다.
라돈 안전기준치 1mSv 초과 검출된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 1종 [사진=신세계까사미아] |
원안위 의뢰를 받은 전문기관 검사 결과,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 1종 13개 중 3개가 기준치 1mSv를 소량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까시미아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 2011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세트상품으로 토퍼(깔개) 1개와 베개 2개, 바디필로우(몸통베개) 1개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제품 판매 당시, 구 CJ오쇼핑(현 CJ ENM 오쇼핑부문) 방송을 통해서만 1만2395세트가 팔렸고, 이후에는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제품 판매사인 CJ ENM 오쇼핑 부문(구 CJ오쇼핑) 관계자는 "판매사로서 고객 문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다만 리콜이나 회수는 제조사인 까사미아 측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까사미아는 원안위 승인을 받은 조치계획에 따라 상품 보유 고객에게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까사미아 홈페이지, 직영 매장 21곳에 안내문을 게재하고, 30일부터 콜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까사미아는 이번 리콜과 별개로 지난 5월부터 현재 판매 중인 상품부터 단종된 상품 중 샘플 확보가 가능한 제품까지 모두 라돈 관련 조사를 전문 기관에 의뢰했다.
임훈 까사미아 총괄 임원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수거 및 폐기 전 과정에 걸쳐 원안위와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고 적법하게 리콜 조치를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백화점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1837억원을 들여 가구업체인 까사미아 경영권 및 부동산 자산을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취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까사미아 인수는 2015년 신세계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된 이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첫 M&A 사례인 만큼 관심이 높았다.
신세계는 가구 분야를 강화해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번에 라돈 사태에 연루되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1년 판매 상품이기 때문에 신세계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당시 우성우레탄이 제조하고 까사미아는 브랜드명만 빌려줬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1200억원대의 까사미아를 5년 내 매출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신세계까사미아 홈페이지에 공지된 리콜 관련 안내문 [사진=신세계까사미아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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