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큰 폭으로 하락, 투자 심리를 압박했고 무역전쟁 리스크와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을 배경으로 한 금속 상품 섹터의 약세도 전반적인 지수 약세에 무게를 실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16포인트(0.30%) 내린 390.92에 거래됐고, 독일 DAX는 62.20포인트(0.48%) 떨어진 1만2798.29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46포인트(0.01%) 소폭 밀리며 7700.85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20.54포인트(0.37%) 하락한 5491.22에 거래를 마쳤다.
주류 업체 하이네켄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브라질 시장 확장이 매끄럽게 추진되지 않는 데다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이네켄 주가는 6% 가량 급락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최대 하락에 해당한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으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한 뒤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 약보합을 나타냈다.
BMW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업체 가운데 가격 인상을 결정한 첫 사례로, 메이저 업체들 사이에 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의 대장주인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분기 실적 발표 후 하락 압박을 받은 데 따라 유럽 증시의 IT 섹터도 아래로 기울었다.
이 밖에 도이체방크가 런던의 유로화 결제 물량 가운데 절반을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이는 영국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과 리커창 중국 총리의 베이징 회동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1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와 이어지는 영란은행(BOE)의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BOE는 10년래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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