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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중국 내 X5·X6 가격 4~7% 인상 '미중 무역전쟁 여파'

기사등록 : 2018-07-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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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자동차 업계 '너도 나도 가격 러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SUV 자동차 2종의 소매 가격을 4~7% 인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0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전시된 BMW X6. [사진=로이터 뉴스핌]

BMW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회사는 비교적 마진이 많이 남는 인기 SUV 모델인 X5와 X6의 가격을 이같이 올릴 예정이다.

가격 인상은 회사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공장에서 중국으로 SUV 차량을 들여오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BMW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무역전쟁의 확대 여파의 결과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자동차, 콩, 바닷가재 등 3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올해 들어 미국을 제외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 중국은 지난 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40% 수입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BMW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BMW는 자유(무역)을 지지하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BMW는 X4, X5, X6 크로스오버 SUV 모델을 미국 공장에서 수입해 중국에 판매한다. 중국에서는 SUV 차량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회사가 미국으로부터 중국으로 선적을 보낸 차량만 10만대가 넘는다.

회사는 X4에 대한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자동차 판매상들은 BMW의 독일 라이벌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달 중순부터 SUV 차량인 GLE 모델 소매가를 소폭 인상했다고 알렸다. 벤츠 GLE의 생산은 미국 앨러바마주에 있다.

다임러 회장 디터 제체는 지난 26일, 벤츠 차량의 가격 인상도 부족한 듯 무역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있는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자동차 업계도 가격 인상 러시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의 추가 관세 발표가 난 후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한 중국 내 소매가를 인상했다. 중국에서 모델 S 일부 버전은 20만달러가 넘는다. 모델 X의 특정 에디션들은 23만달러까지 호가한다.

포드도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링컨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30일,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라인업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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