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최근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밥상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쌀값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생활 속 체감물가는 치솟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판단 하에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최근 노지채소 가격 급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때늦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체감물가와 따로 노는 소비자물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세번째)이 1일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1%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는 다르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석유가격이 전년대비 12.5%나 급등했다. 석유가격은 각종 에너지가격과 연동되면서 공공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밥상물가도 비상이다. 폭염이 유례없이 장기화되면서 식탁에 주로 올라오는 무, 배추 등 노지채소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 7월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50%나 올랐고 무 가격도 66%나 급등했다(아래 그래프 참고).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필요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비축물량 투입·출하시기 조절해 가격안정
이에 농축수산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수급안정 TF' 구성하고 수급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무나 배추 등 노지채소는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하고 할인판매를 유도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
포도나 복숭아 등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거나 계약재배 물량 및 자조금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출하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장 기술지원과 약제, 인력 등 지원을 강화하고 급수 지원에 기존 30억원 외에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이미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이 뒷북이고, 지원책도 다소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여전하다.
김정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비축물량 방출, 조기출하 유도, 할인판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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