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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에 산업현장 '비상'…순회진료·폭염경보제 운영

기사등록 : 2018-08-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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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주기적 휴식·컨디션 확인…아이스팩 조끼 착용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111년 만의 폭염에 철강, 정유화학, 조선 등 국내 주요 산업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와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대기업들은 현재 다양한 폭염 대비책을 가동중이다. 혹시 모를 정전 사태에 대비에 예비 전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달 중순부터 폭염 경보제를 운영 중이다. 폭염 특보 발생 시 상황실에서 전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작업이 일단 중지된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말부터 무더위에도 조업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고열작업장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매주 고열작업장과 수리작업장을 찾아 작업자들의 질병 상담, 혈압, 건강상태 등을 검사하고 이에 맞춰 전문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제선, 제강, 열연 등 고열 작업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건강상담을 하고 보호구 착용요령 등 안전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광양 1고로 작업 모습 [사진=포스코]

또한 포항과 광양제철소는 지난달 중순부터 약 50일간 무더위로 낮시간에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한 수면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근무자들은 수면실에서 피로를 풀고 회복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철소의 대표적인 고열작업장으로 손꼽히는 고로공장에서 근무하는 광양 제선부 직원들은 10년째 '팥빙수 데이'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 특성상 365일 고로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폭염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도 현장 작업자들에게 냉조끼와 대형 냉방 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 건강을 위해 삼계탕이나 장어탕 같은 보양식도 챙기고 있다.

정유화학업계는 혹서기 작업 지침을 세우고 다른 계절보다 훨씬 강화된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공정 특성상 거대한 열 분해로와 열 교환망을 이루는 파이프들로 이뤄져 있어 작업장 온도가 외부 온도보다 평균적으로 20~3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폭염 주의보 발령시 매 시간당 10분씩 주기적인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작업장 가까운 장소에 햇빛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그늘막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후 작업 착수 전과 휴식시간 등 하루 2회씩 작업자 컨디션 확인과 체온 측정도 진행된다.

또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더위가 최고조로 올라가는 시간에는 밀폐공간 작업을 지양하고, 불가피한 작업의 경우 방열 냉방복과 아이스팩 조끼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장 작업자들이 아이스팩 조끼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블로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온∙고압으로 운전되는 에너지∙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외부 기온이 35℃일 경우 현장 작업자는 40℃ 이상의 열기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며 "최근 폭염은 그 이상인 만큼 건강과 안전 관리에 최우선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분한 휴게시간 보장과 함께 찾아가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작업장 신규 출입하는 모든 작업자에게 혈압을 체크해 고혈압인 경우 작업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S-OIL도 그늘막 휴게소와 함께 빙과류나 과일 등을 제공하며 작업자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이번주 단체휴가에 돌입했다.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의 경우 다음주까지 2주간 휴가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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