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제주항공이 마일리지(포인트) 제도를 적극 활용해 충성 고객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고객을 우대함으로써 재탑승을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VIP, 골드(GOLD), 실버플러스(SILVER+)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항공기 우선탑승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중 마일리지 제도 운영에 가장 적극적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각각 '나비포인트'와 '플라이 & 스탬프(FLY & STAMP)'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혜택은 항공권 구매에 한정된다.
제주항공의 '리프레시 포인트'는 항공권 예매나 부가서비스 신청 시 이용된다. 또, 등급 별로 편의 서비스가 차등 제공된다.
기존에는 등급에 따라 수하물 우선 처리, 사전 좌석 지정, 추가 수하물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여기에 우선탑승 서비스를 추가해 충성고객을 위한 편의 제공을 늘렸다.
또, 제주항공은 최근 VIP와 골드 아래 최근 실버플러스 등급을 새로 추가해 회원 등급을 세분화했다. 실버플러스 승급 기준은 누적탑승 횟수 10회 이상이거나 제주항공의 마일리지인 리프레시포인트 5만점 이상으로, 골드 등급 기준의 각각 절반 수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급 기준을 낮춰서 멤버십 혜택을 받는 회원을 늘리려 한 것"이라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진행한 항공권 정기 할인 예매 행사인 '찜 항공권'에서도 충성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했다. VIP와 골드 등급 고객들이 일반 회원보다 먼저 예매할 수 있도록 하고 할인 폭도 더욱 크게 책정했다.
충성고객 확대는 포화된 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을 재탑승시키는게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 원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다만 LCC는 일회성으로 합리적 운임 때문에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은 자유여행 라운지, 호텔 연계 등으로 자유여행객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이판과 괌, 세부, 오키나와 등 패키지여행 위주의 시장에서 자유여행 라운지를 운영하며 승객들에게 숙소, 렌카 예약, 관광 정보 제공 등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오는 9월 오픈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통해 자유여행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를 위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충성고객 창출'"이라며 "고객에게 긍정적인 탑승경험을 심어줘 재탑승률을 높여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이 담보된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신규 회원들을 충성고객들로 유입시키면서 기존의 충성고객들을 유지해 재탑승률을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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