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 수사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쇠수사대가 맡기로 했다. 향후 신일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신일그룹 경영진의 수사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담당한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활한 수사를 위해 신일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기록 일체를 지능범죄수사대에 넘겼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zunii@newspim.com 2018.05.29 <사진 = 김준희 기자> |
앞서 신일그룹은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일대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군함이 현 시세 기준 150조 원 규모의 금화가 실려 있는 '보물선'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주식 시장에서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요동쳤다.
경찰은 투자 사기 의혹을 받는 신일그룹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고,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회사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상당의 금괴가 실려있다"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투자액의 100배 이상의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신일그룹 측은 '신일골드코인'과 자신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일골드코인은 '싱가포르 신일그룹' 소유로, 우리와 연관이 없다"며 "단지 법인명이 같아 생긴 오해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두 회사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일그룹 전 대표 류모씨와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유씨는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일골드코인에 투자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