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짐바브웨 집권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소속의 에머슨 음난가그와 현 임시 대통령(75)이 야당 민주변혁운동(MDC) 넬슨 차미사 대표(40)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임시 대통령이 투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음난가그와는 246만표, 차미사는 215만표를 득표하면서 음난가그와 임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지난 37년간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철권 통치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짐바브웨는 지난해 11월, 군부의 쿠데타로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음난가그와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난폭하고 빈틈이 없는 인물을 뜻하는 이른바 '크로커다일'로 불리는 음난가그와는 황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고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와 인종, 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의 공약과 달리 선거 과정은 여러 논란을 야기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ZEC)는 지난 1일 대선 결과 발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발표는 최소 24시간 뒤로 밀려나 ZANU-PF에게 유리하도록 집계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게 아니냐란 주장이 나왔다.
군대의 지나친 진압도 논란거리다. 지난 1일 선거 조작 시도 의혹에 항의한 시위자들은 수도 하라레 거리에 나왔고 장갑차와 군용 헬기를 지원받은 군대는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소리가 났다고 국영방송 ZBC가 보도했다. 경찰은 폭동진압 공무원들을 공격한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 대포로 대응했다. 이번 충돌로 야당 지지자들로 알려진 시위자 6명이 사망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짐바브웨 전문가 피어스 피구는 "무가베가 축출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군부가 정권을 잡고 있다는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군부는 지난달 초,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짐바브웨 내 군부 무력행사 통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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