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남과 북, 그리고 일본이 힘을 합쳐 일제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을 시작한다.
김홍걸 만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일제강점기강제노동, 강제징병, 위안부 등으로 끌려가 희생된 이들의 유골과 위패봉환을 위한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환' 운동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의장에게 지난 7월 전달했다.
그간 정치적 논쟁과 대립으로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남북 민화협 대표는 지난달 18일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한'에 뜻을 함께하며 남북공동추진위원회 결성에 합의했다.
남북 민화협 대표는 유해봉환사업의 성사를 위해 일본 국민과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남북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본 내에 묻힌 유골과 위패를 봉환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김홍걸 대표 상임의장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을 비롯해 일본 민간단체와 깊이 있는 협의를 해왔으며 남·북·일 공동기구를 조작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일 공동기구 출범을 알리는 합동기자회견은 오는 6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KKR Hotel Tokyo'에서 열린다. 기자회견에 남측 대표로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북측 대표로 총련, 그리고 해당 사업 취지에 공감해 함께 참여하기로 한 일본 민간단체를 대표해 (주)다이얼 서비스 곤노 유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이번 남·북·일 공동기구 창설 및 사업 전개에 대해 일본 정부 및 일본 국민들도 배타적 감정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년 전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간 과거 역사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열었던 것처럼 그 유지를 받들어 남과 북,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꼭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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