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왕이(Wang Yi, 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및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종전선언이 일종의 정치적 선언인만큼 비핵화를 견인하는데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钓鱼台) 국빈관서 진행된 제레미 헌트 영국 신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왕이 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다. 왕이 부장은 종전선언 관련 질문에 "만약 모두가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종전선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정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포럼에서 설전을 벌였던 사드 문제는 이번에도 의제에 올랐지만, 강도는 훨씬 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강 장관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고, 강 장관은 "양국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양측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내 긍정적 정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 및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판문점 선언 이행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 측이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