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지역포럼(ARF)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북한도 대화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실현에 반보 접근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고노 외상과 리용호 외상은 ARF 만찬장과는 별도로 각 국 외무장관이 모일 수 있도록 마련된 방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관계자는 고노 외상이 리용호 외상에게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북한도 대화의 의사가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외상 간의 접촉에 의해 향후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협력 카드를 내세워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서는 납치·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국교정상화를 한 후 경제협력에 나설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고 일본을 포함한 각국이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 카드를 내세워 북일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환경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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