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종전선언 발표가 선차적 공정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제는 북미가 종전선언이라는 단계를 밟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에 종전선언 채택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러시아와 미국 언론 등을 인용해 종전선언이 비핵화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의 한 웹사이트를 인용해 "조선(북한)이 비핵화를 실현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할수 있다고 발언한 미국 관리의 발언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 지적된 사항들의 순서를 뒤집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의 한 언론을 인용해 "종전선언 발표 문제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라면서 "북미 사이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은 "무슨 일이나 목적을 달성하는데서는 순차가 있는 법"이라면서 "정전협정의 체결로 전쟁의 포화는 멎었지만 조선(북한)과 미국은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다. 북미는 아직까지 총부리를 서로 마주하고 불신과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종전선언 발표로 북미 사이의 신뢰 조성을 실현하고 평화협정 체결로 넘어가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종전선언은 시대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쟁종식을 선언하는 것은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과 나아가서 세계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첫 공정"이라면서 "종전선언 발표로 북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우리 공화국정부는 오래전에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도로서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그 것은 오늘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일방의 노력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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