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댓글순위 조작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차 소환 조사에서도 20시간의 강도 높은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2018.08.09 deepblue@newspim.com |
김 지사는 10일 오전 5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전날 오전 9시 26분쯤 출석한지 20시간 가까이 지난 후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경남에 내려가서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준 모든 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측과 인사 청탁을 주고 받은 적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입장 바뀐 것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 중년 남성이 뒤에서 김 지사를 향해 뛰어왔고, 인근에 배치된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출석한 9일 오전 30분부터 지난 6일 첫 소환 때 미처 묻지 못한 사안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번 소환을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오후 10시 30분부터는 드루킹 김동원(49)씨와의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대질조사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진술내용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해 이뤄졌다. 두 사람이 같은 조사실에 앉아 검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직접 대질’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대질조사에서 김 지사가 댓글조작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킹 김 씨는 수사과정에서 지난 2016년 10월 무렵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 시연을 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김 지사는 “몇 번 본 적은 있으나 댓글조작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드루킹은 또 김 지사가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으로 제안했다고 주장하나, 김 지사는 관련 의혹을 대부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 대질조사와 그동안의 수사를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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