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9개월째 경기 회복 흐름 진단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10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우리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나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수출 잠정치는 전년동월대비 6.2% 증가한 518억8000억달러다. 5개월 연속으로 수출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세계경제 호조로 석유제품과 철강,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수출을 빼면 부정적인 지표가 많다. 지난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7% 줄었다. 자동차와 화학제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투자도 감소했다. 지난 6월 실비투자는 전월대비 5.9% 하락했다.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건설투자 또한 전월대비 4.8% 줄었다.
소비도 불안하다.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하지만 7월 속보치를 보면 낙관하기는 이르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6월 5.0%에서 7월 3.2%로 떨어졌다. 7월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0으로 전월대비 4.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재부는 7월19일부터 적용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4조원 규모 재정보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며 "혁신성장 가속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매달 나오는 경제 지표에 일희일비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경제가 둔화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도한 낙관도 문제이지만 비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부총리는 "상반기에 1.9% 성장하는 등 잠재성장률 이상 성장했다"며 "미중 통상분쟁 등 리스크가 만만치 않지만 잠재성장률에 맞춰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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