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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삼전, 하이닉스 지금 사지마"

기사등록 : 2018-08-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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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맞지만 수급 여건 불리...중기적 접근 필요"
"펀더멘탈‧중국기술 급부상‧외국인 유입 3가지 요인 주목"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정했다.

최근 부정적인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내려앉았다. 조정국면에서 일부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도 눈에 띄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현재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13.63%포인트 빠졌다. 이 기간 기관은 하루도 빠짐없이 팔았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주의’ 의견을 내놓은 지난 10일엔 116만2502주를 던졌다. 외국인 수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하루를 뺀 7거래일 동안 496만7516주를 순매도했다. 물량으로 따지면 기관보다 4배나 많다.

부정적인 외국계 리포트가 잇따라 나온 삼성전자도 악순환을 거듭한다. 지난 10일 주가는 4만5400원으로 액면분할 직후 가격(5만3000원)에서 14.3%포인트 빠졌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 집중 매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6월7일부터 2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2709만4079주 팔아치웠다. 53%였던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비율도 52%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국인 및 기관 매도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국내 반도체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절없이 무너지자 시장 전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외와 국내 보고서 전망도 엇갈려 투자자로선 매수 타이밍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이에 대해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A자산운용사 부사장은 “외국계뿐만 아니라 모든 하우스의 리포트 참고하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체력이나 펀더멘탈이 더 중요하다”며 “기존 보유하고 있던 것을 팔진 않겠지만 매수하지도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부사장은 “이들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저평가 된 것은 맞지만 현재 시점에서 매수보단 반등이 본격화될때 들어가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자산운용사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최대 실적 경신엔 이미 제동이 걸렸다”며 “중국 기술력이 진일보하면서 우리와의 격차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반도체 업황이 좋았고 지금은 숨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가 경기를 타는 업종이어서 조정받다 다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매수 타이밍은 아니다”고 답했다.

C자산운용사 대표는 “한마디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달렸다”며 “본질적인 펀더멘탈보다 외국인 수급에 따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며 “지금은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중기적인 접근을 할 때”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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