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한미관계: 새로운 65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이행을 거듭 강조하며 비핵화 이전 종전선언 채택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민을 만나 북한의 인권 침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며 "비핵화는 북한 안정과 번영의 지름길이자 북한이 수십년 간의 빈곤에서 벗어날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2018.07.16 leehs@newspim.com |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 전에 북한의 비핵화 제스처가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스처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협약과 합의 이행"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와 동창리 발사장 해체 등의 선제 행동을 취했는데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이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종전선언의 시기에 대해서 해리스 대사는 "아직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이고, 빠르다"고 힘줘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 북미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문 대통령이 말했듯이 남북관계 개선과 핵 행동은 따로 떨어져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오늘 이뤄지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추이와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북한산 석탄이 국내로 불법반입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독자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이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결과를 기다려봐야한다. 그것을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