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가격을 국제적인 수준에 맞춰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가 휘발유 밀수 거래로 인해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콜롬비아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휘발유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휘발유 가격을 국제 가격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 휘발유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00만%에 이를 것으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보조금 덕분에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가격은 몇 년간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밀수업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뒤,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에 재판매 하는 등 정부의 정책을 악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직접 제동에 나선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심각한 휘발유 밀수사태에도 불구하고, "조국 카드"(fatherland card)를 소지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계속해서 "직접적인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카드란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발행한 신분증으로, 정부에서 상여금을 지급하거나 국민의 사회 복지 서비스 이용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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