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상장기업들의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1분기(4~6월) 순이익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등 해외의 경기 확대가 반도체 등 수출 제조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상장기업 1588개사(금융 제외)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8조9000억엔(약 90조원)을 기록하며, 1분기로서는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의 기업이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4개사 중 1개사인 24%의 기업이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하며 1분기로서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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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기 확대를 배경으로 제조업이 전체 기업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제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41%를 기록하며 비제조업(1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전자부품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EC)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도쿄일렉트론은 반도체제조장비 판매 증가로 사상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기자동차(EV)와 로봇에 사용되는 모터의 수요 증가로 일본전산(日本電産)도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일본 정유 업계 1, 2위인 JXTG홀딩스(에네오스·ENEOS)와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으며, 미쓰비시(三菱)상사 등 대형 상사 7개사의 순이익도 일제히 증가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순이익이 역사적인 수준에 달한 경우도 두드러졌다.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이 1조엔(1조167억엔)을 넘어서며 1분기로서는 일본 상장기업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6573억엔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호결산을 배경으로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2018회계연도 순이익도 당초 전년비 2% 감소에서 0.3% 감소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소니는 게임 사업의 매출 증가 등으로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을 당초 전년비 2% 감소에서 2% 증가한 5000억엔으로 수정했다. 일본 3대 화장품 기업인 고세도 인바운드 수요 증가 훈풍에 올해 순이익을 당초 예상치에서 60억엔 상향조정했다.
신문은 “상장기업들이 올해 환율 예상을 1달러=107엔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현재 수준(1달러=111엔 전후) 정도로 유지되면 올 회계연도 플러스 순이익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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