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망 구축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은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축으로 자유무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19일 귀국했다.
중남미의 멕시코, 칠레, 페루는 모두 TPP11의 참가국이다. TPP11 중 국내 승인 절차를 완료한 나라는 아직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3개국이지만, 일본은 칠레나 페루에게도 조기 비준을 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고노 외무상은 14일 네스토 포폴리쪼 페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과 페루는 자유무역을 추진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으며, 포폴리쪼 장관은 “양국은 자유무역과 다국간 협력 촉진이라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한다”고 화답했다.
양 장관은 자유무역의 이념을 강조하며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에 의한 ‘TPP11’의 조기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지난 14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좌)과 네스토 포폴리쪼 페루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일본, 태평양동맹과 협력 관계 구축
일본은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제동을 걸겠다는 생각이다. 동시에 미국에 TPP 복귀를 계속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고노 외무상이 이번에 방문한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는 칠레와 함께 중남미 4개국 자유무역권인 ‘태평양동맹’을 구성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이번 순방에서 태평양동맹과 일본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동맹은 중남미 최대의 경제권으로 역내 경제의 통합과 역외 국가와의 자유무역을 내세우고 있다. 2017년 무역액 합계는 중남미 전체 무역액의 절반 이상인 1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태평양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구축을 중시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협력에도 전향적이다. 캐나다와 호주도 지난해 10월부터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으며, 한국도 가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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