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이고은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전 10시 10분부터 개별 상봉이 시작됐다. 상봉단은 각자 객실에서 두 시간 개별상봉 후 한 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한다.
이날 아침식사는 상봉단이 묵은 외금강호텔 1층 '외금각'에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됐다. 아침식사로는 얼레지 된장국과 오곡밥, 감자볶음과 도라지생채, 생선구이 및 계란볶음 등이 한상차림으로 나왔다. 아침식사를 마친 상봉자들은 삼삼오오 로비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씨와 북측 며느리 리복덕(63)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8.20 |
◆ 아침식사 마치고 담소...개별상봉 기대감 부풀어
금강산호텔과 외금강 호텔은 건립연도가 오래된 데 따른 노후는 느껴지지만 상태는 양호했다. 객실 에어컨도 훌륭하게 작동했고 온수도 무리없이 공급됐다.
오전 8시 32분쯤부터 약 2분간 호텔 정전으로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복도 전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도 멈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던 사람이 문을 두드리면서 "여기!"라고 크게 외쳤지만 곧바로 전기가 들어오면서 무사히 나왔다.
객실을 정리하는 북측 접객원은 "잠시 (전기가) 나간것 같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다시 들어온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씨와 북측 며느리 리복덕(63)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8.20 |
유관식(89) 할아버지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씨는 "어제 딸을 만나서 소원이 풀렸다. 밤에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잤다. 오늘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화려한 은색 중절모를 쓴 김종삼(79) 할아버지는 1층 로비에서 남측에서 함께 온 형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김씨는 "화려한걸 일부러 썼어. 이렇게 반짝거리면 멀리서도 나를 (북측 가족들이) 잘 알아볼 수 있을 거잖아"라고 말했다.
외금각 바깥에는 금강산 특산물을 판매하는 '특산품매대'가 있었다. 술과 과자, 말린음식, 그림, 도자기 등을 판매했다.
남측 상봉단 중 한 사람은 식사 후에 특산품 매대에 들러 과자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는 선물용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먹어보려고 샀다면서 "우리것과 비교해 어떤게 더 맛있나 보려고 하지"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최고령자 백성규(101)씨와 북측 며느리 김명순(71)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8.20 |
◆ 금강산에 중국인 관광객 찾고, 물가 평양보다 비싸
상봉장 주변 분위기는 개선된 남북관계에 발맞춰 한층 밝은 편이었다.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관계자들에게 3년 전 행사 때보다 한결 더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하며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는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온천장도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산 물가는 평양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맥주 한잔 5달러, 7.27담배 70달러 등이었다. 북측 인사에게 "평양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묻자"금강산까지 물건 갖고오는 비용이 있잖습니까"라고 답했다.
북측 보장성원들은 남측 관계자들이 기념품에 관심을 보이자 "우리 봄향기 같은 살결물(스킨)은 세계적이다"라면서 권하기도 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북측 행사 도우미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8.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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