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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경보기도 막지 못한 남동공단 참사…9명 사망·4명 부상

기사등록 : 2018-08-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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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윤용민 기자 = 인천 남동공단 내 한 전자부품 공장에서 큰 불이 나 노동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했지만 유독 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대형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주)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 만에 진화됐다.

2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에 있는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주)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2018.08.21 nowym@newspim.com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이 불로 공장 내에 있던 노동자 23명 가운데 A(여·52)씨 등 9명이 숨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숨진 9명 가운데 2명은 출동한 소방대원이 불길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4층 창문을 통해 뛰어 내리다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7명은 현장에서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발화지점은 공장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로, 주위에 있던 전자제품 부품들을 태우면서 시커먼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나마 불길은 다른 층까지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난 공장의 바닥 면적은 4577㎡로, 공장 내 저장소에는 위험 물질도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독성 연기에 사망자 다수가 질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일전자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중견 수출기업으로 제품 제조시 감광액이나 염화제2철 용액 등 인화성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화재 당시 유독성 연기가 급속도로 퍼져 경보기가 울렸음에도 미처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유독성 물질에서 나오는 연기를 한번 흡입하면 바로 정신을 잃게 된다"며 "게다가 외벽이 조립식 패널이어서 한번 불이 나면 겉잡을 수 없이 퍼질 수 밖에 없는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참사 소식에 세일전자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차단됐고, 주변 공장 직원의 목격담과 사연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now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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