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약 3억 6500만 달러(약 4123억원)에 수주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다른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 삼성은 올해들어 총 9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82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순항중이다.
일감 부족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국내 조선업계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발주된 전세계 LNG선의 수주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많은 14척의 LNG선을, 대우조선해양은 12척을 수주했다. 올해 들어 발주된 30여척의 LNG선중 대형 LNG선은 사실상 이들 조선 '빅3'가 수주를 따냈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수 년째 수주에 애를 먹고 있는 해양플랜트 등 다른 선종과 달리 국내 조선 '빅3'가 이처럼 LNG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기술력이 꼽힌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그중 LNG 재액화 장치 기술이 핵심이다. 천연가스 재액화장치는 LNG운반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로 운반시 LNG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LNG선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로 LNG선 시장에서 선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천연가스 재액화 기술은 연간 최대 100억원 가량의 LNG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신기술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이라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많이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 LNG선 분야에선 우리가 한발 앞선 것이 수주 우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향후 LNG운반선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국내 조선사들은 조만간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 내외의 LNG선 수주 잭팟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LNG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단가가 높아 국내 조선사들 수익성 개선에도 한 몫 할 전망이다. LNG선 선가는 척당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조선분야에서 발주되는 선박 중 단일 선종으로는 가장 비싼 편이며, 향후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답보 상태였던 LNG선 가격이 최근 상승 추세로 전환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