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태세로 이어온 고속성장이 앞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경제 굴기를 억제하려는 의도 하에 움직이고 있다는 중국 측의 의심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중간선거 유세집회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이제 내리막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사안을 다루는 무역대화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해, 이번 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양국 간 차관급 무역대화에서 모종의 성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만해도 중국이 단기 내에 미국을 추월할 태세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중국의 친구가 되고 싶다. 하지만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이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결렬된 양국 간 무역대화에서 중국은 375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겠다는 의향을 보였으나, 전략적 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 강제 기술이전 관행 중단, 국유기업 쏠림 현상 해소 등 다른 요구는 완강히 거부했다. 이러한 요구는 공산당의 집권 정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규모는 현재 12조달러로 미국의 19조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중간선거 유세집회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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