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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국내 성장 '한계점'…해외서 활로 찾는다

기사등록 : 2018-08-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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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국내만 바라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이란에 CU 해외 1호점을 연데 이어 올해에는 몽골에 진출했다. 현재 이란 테헤란에 9개 점포를 개점했고, 이번 달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6개 점포를 동시 오픈하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리테일도 올해 1월 베트남 호치민에 GS25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다. 현재 호치민에 16호점까지 개점했으며 연말까지 30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하노이 등 베트남 전역으로 매장을 넓혀 10년 내에 매장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캄보디아,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몽골 CU모이스점 전경[사진=BGF리테일]

이처럼 국내 토종 편의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영향이 크다. 2011년 2만개였던 국내 편의점은 2016년 3만개를 돌파하기까지 5년이 걸렸지만, 4만개 돌파는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인 올해 달성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만1173개에 달한다. 점포당 인구로는 일본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근접출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편의점 본사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종 브랜드간 80m 출점을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각종 지원금 정책도 부담이다. 지난해 1~4%대였던 편의점 4사의 영업이익률은 대규모 상생지원금을 집행한 올해부터 0~2%대로 급감했다. 

특히 베트남과 이란, 몽골은 아직 편의점 사업이 초기 단계인 신흥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의 호감도가 높고 젊은 층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CU가 진출한 몽골은 전체 인구 중에 35세 미만의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한다. GS25가 진출한 베트남 역시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는 15~34세의 젊은 층이 내수시장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편의점 등 현대화된 유통업태가 급성장 중이다.

국내에서 예전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성장성이 풍부한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이다. 특히 편의점 업체들은 해외 사업의 연착륙을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현지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를 설립해 진출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완화했다. 이 같은 조인트벤처(JV) 방식을 통해 초기비용을 절감하고 부지 확보 및 복잡한 행정절차를 생략하는 효과도 거뒀다.

GS25 베트남 1호점인 Empress Tower점 전경[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향후 조인트벤처로부터 수취하는 GS25 로열티와 함께, 조인트벤처 지분 30%에 해당하는 배당수입을 통해 수백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손킴그룹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편의점의 점포당 일평균 매출보다 GS25가 약 50%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역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이란과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리스크 및 투자비 부담 등은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가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운영사인 프랜차이지는 투자와 운영을 담당해 프랜차이저의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는 방식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지난 2012년 브랜드 독립 이후,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프랜차이지 기업이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저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며 “향후 세계 무대에서 쌓은 유통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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