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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기업' 삼성] 전문가 “지금이 ‘혁신’ 기회,,변화 두려워 말아야”

기사등록 : 2018-09-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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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반도체 한계 뚜렷, 혁신 전략 필요
전장사업·AI 도약 긍정적, 다양한 도전 요구
규제 중심 정부가 발목, 자율성 보장해야

[편집자주] 재계 1위이자 한국이 낳은 글로벌 브랜드 '삼성'이 올해로 80세가 되면서 백년기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의 작은 상회에서 시작한 삼성은 이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지금은 반도체 1위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뉴스핌은 '월간 안다' 2주년을 맞아 삼성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을 다뤘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한국 경제의 버팀목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통된 조언은 지금이 바로 변화를 시도할 최적의 시기라는 점이다.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증강현실(VR·AR) 등 새로운 시장 확보에 앞다퉈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 역시 그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한계는 곧 기회, 변화를 위한 도전 서둘러야

80세 삼성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역시 스마트폰과 반도체라는 삼성의 두 축이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이 거세지며 글로벌 점유율이 줄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의 호황인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시장 역시 점차 호황의 끝을 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왼쪽부터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산업혁명연구부장, 최준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스마트폰과 반도체에서 언제까지 좋은 성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을 하기 쉽지 않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융복합 산업에 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인데 최근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장 사업은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과거 경험을 되살려 무리하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많은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 중에서도 삼성의 대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다만 이 역시 보다 적극적인 혁신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4차산업혁명연구부장(선임연구원)은 “과거 삼성이 스마트폰 등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력으로 승부했다면, 최근에는 AI 서비스 ‘빅스비’처럼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서 선도 사업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등 거대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은 버겁겠지만 만약 성과를 거둔다면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헬스케어 등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4차 산업혁명은 AI뿐 아니라 I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삼성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과도한 ‘관리’ 중심의 정책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100년을 꿈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준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대기업 정책 방향은 투명하지 못한 경영 구조를 가지고 있고 오너가의 사익을 추구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특히 삼성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인데 이런 상황에서 특정인을 위한 잘못된 경영을 하기란 불가능하고 대기업 내부에도 이런 점들을 자체 감독하는 조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한 기업은 정부가 지켜 줘야 한다. 그래야지 미래를 꿈꾸고 또 다른 성공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다. 왜 산업계에서 정부가 그만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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